느림1 느림의 미학. 조금 느리게 하면 안 될까? 언제부터 인가. 우리는 참 많이 빨라졌다. 뭐든지 순식간처럼 지나간다. 느낄 겨를도 없이... 바람 타고 가버린다. 잠시 멈춰서 주위를 둘러보고, 귀를 기울이면 느껴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다. 이쁘게 피어난 그렇지만 끈질긴 생존의 모습을 한 길 꽃을 보고 있노라면 고놈 참 이쁘기도 하고 내심 나보다 강한 놈은 아닐까라는 생각해 본다. 과연 나는 현재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? 물론 나도 남들처럼 빨리빨리 모든 걸 단조롭게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을 생각하며 지나쳤다. 그러다 뜻하지 않은 수술과 동시에 나는 같은 공간에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. 예전처럼 머리는 빨리빨리라고 외치지만 몸은 따를 수 없고 할 수도 없다. 어찌 보면 이 상황은 내가 원하지 않았지만 우주.. 2020. 5. 8. 이전 1 다음